요즘은 여러가지로 혼란스러운 때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와 경제적인 어려움, 자연재해와 불확실한 미래를 비롯한 많은 일들이 우리의 마음을 누릅니다. 혼란스러운 때에는 불안, 원망, 두려움, 분열과 같은 일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당혹감과 우려를 느낍니다. 이런 때에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옵니다. 옳은 일을 하려고 나서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다양한 격변의 때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신앙입니다.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에게 ‘복음신앙에 굳게 서라’고 말합니다. 복음신앙은 어떤 신앙일까요? 우선 복음은 하나님과 그분이 하신 일입니다. 복음은 예수님이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삼일만에 다시 살아나셨으며 다시 오신다는 것입니다. 복음은 예수님과 그분이 하신 일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로 그분의 생명과 영광에 참여하게 되는 놀라운 소식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신앙은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며 따르는 신앙입니다. 복음신앙은 예수를 믿으면 잘된다는 식의 보편신앙이 아닙니다. 예수가 진리이고 생명이며 길이기에 그분을 믿고 의지하며 예수와 함께, 예수를 위해 사는 것입니다. 복음신앙은 예수로 충분하다고 고백하며 그분의 사랑으로 사는 삶입니다. 복음신앙은 십자가 사랑에 감격하며 예수님과 같은 영광의 부활을 소망하며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마지막 때에 성도에게 요구되는 신앙은 바로 복음신앙 입니다. 왜 이 복음신앙이 중요할까요? 복음신앙은 참된 믿음으로 구원과 영광에 이르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과 세상을 이기게 합니다. 복음신앙은 성도로 하여금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게 합니다. 유혹과 욕심을 이기게 합니다. 복음의 영광을 알고 바라보는 성도가 어떻게 썩고 사라질 것들에 탐닉하며 살 수 있겠습니까? 복음신앙에 서면 자유하게 됩니다. 또한 복음은 모든 믿는 자들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복음은 죄와 사망에서 구원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묶임과 세속에서 우리를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그래서 복음신앙에 굳게 서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세기 그리스도인들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들은 우리의 현실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생활했습니다. 먹을 것도 별로 없었고 믿는 다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와 사회적 차별을 당했고 심지어 박해 가운데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격변하는 상황이 그들의 신앙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도리어 기쁨으로 순교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라고 왜 믿는 이들을 실망 시키는 일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그 무엇도 그들을 흔들거나 넘어뜨리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능력 있게 살았던 것은 복음신앙에 굳게 서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복음신앙에 굳게 서서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는 것입니다.

정치적인 격변의 때에 신실하게 살아갈 방법을 알고자 하는 성도들이 많을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복음이 해답입니다. 예수님이 해답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써 사회의 변화를 위해 참여해야 하지만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복음이 해답이라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을 보십시오. 예수님은 유대인으로써 로마의 식민지에서 사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정부를 대항하거나 뒤집으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정치적 신념을 명분으로 내세워 사람들을 모아 정부를 규탄하거나 선동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돌보셨습니다. 병든 사람들의 몸에 손을 얹어 고쳐 주셨습니다. 악한 귀신이 들려 고통 당하는 이들을 자유하게 해주셨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면 예수님 만큼 완벽하게 성공할 분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섬기는 종이 되어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이셨지만 스스로 종이 되셔서 우리를 섬기셨습니다. 그분은 경배와 찬양을 받으시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세상의 제도를 바꾸려고 오신 것이 아닙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때가 가까이 왔기에 복음을 전하여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이기적이며 교만하고, 위선과 독선에 사로잡힌 이 세상에 참된 진리를 전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높임을 받고 대접 받기를 좋아하는 이 땅에 하나님이신 그분이 섬기는 종으로 오셔서 참된 삶이 무엇인지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의 정치적, 문화적 변화를 추구하신 것이 아니라 땀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고 제자화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셨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종이 되어 삶과 죽음을 통해 섬기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어두웠던 세상에 빛이 들어왔고 회복이 일어났으며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기득권과 권리를 포기하고 섬기는 종으로 오셔서 포용과 사랑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품으신 예수님과 그분의 방식이 옳았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세상은 변했고 우리는 그 놀라운 사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당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신 것처럼 세상을 바꾸고 치유하며 회복시키고 변화되게 하는 것은 미움이 아닌 사랑이며, 힘이 아닌 섬김이며 기득권이 아닌 포기와 희생이며 분열이 아닌 포용입니다.  

상황이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대한 안좋은 시선들로 인한 위축됨과 염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세상의 지탄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지금도 구원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신뢰하면 우리는 위축되지 않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주님이 구원하실 백성이 이 땅에 많습니다. 우리는 낙심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예수님처럼 살기로 결단하고 일어나야 합니다. 복음이 해답입니다. 개인과 공동체, 이 도시와 나라와 민족에 해답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입니다.